은퇴 부부에게 필요한 적정 은퇴 생활비는 얼마일까.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2일 발간한 '은퇴리포트 11호'에 따르면 50대와 60대 부부에게 필요한 적정 은퇴생활비는 각각 약 300만원과 26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 초기 건강한 은퇴자 부부가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비용'을 적정 은퇴생활비로 정의했다.

이를 위해 현재 은퇴자 중 활동적인 은퇴생활을 보내고 있는 60대 부부에 초점을 맞춰 적정 은퇴생활비를 파악하고, 50대와 60대의 세대간 차이를 반영하여 50대 부부가 은퇴 후 필요한 적정 은퇴생활비를 산출했다.

현재 60대는 은퇴생활비로 월 202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부 기준으로 2인 이상 60대 가구의 은퇴생활비는 이보다 26만원 많은 228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정한 소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나라 중산층 평균 지출액(206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60대 2인 이상 가구를 분석한 60대 적정 은퇴생활비는 258만원이었다.

50대는 국민연금 수령액과 자녀의 결혼연령 등에서 60대와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만혼(晩婚)이 늘어나면서 50대는 은퇴 후 자녀와의 동거기간이 60대보다 3년 더 길다.

성인자녀 한명과 동거할 경우 은퇴생활비는 매달 98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부부의 자녀 2명이 매달 쓰는 비용이 19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녀가 3년 더 부모와 동거할 경우 3년간 7056만원의 은퇴생활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추정한 국민연금 예상수령액과 자녀와의 동거기간 차이에 따른 50대의 적정 은퇴생활비는 60대보다 40만원 많은 298만원이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기존의 은퇴준비는 자산의 축적을 통해 이뤄졌지만, 매달 필요한 은퇴생활비를 마련하려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은퇴생활비 마련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적정 은퇴생활비에 대한 예측은 은퇴 후 필요한 현금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줘 은퇴자금 설계에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미래에셋은퇴연구소(retirement.miraeasset.com)에서 볼 수 있다.
50·60대 은퇴생활비 얼마?…매달 260만~300만원 필요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