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가 클라우드 판매 호조에 따라 라인 증설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클라우드가 나오고 있는 충주공장 생산라인. 롯데주류 제공
롯데주류가 클라우드 판매 호조에 따라 라인 증설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클라우드가 나오고 있는 충주공장 생산라인. 롯데주류 제공
롯데그룹은 맥주 클라우드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정착하자 라인 증설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의 자체 집계 결과, 지난 4월 출시 이후 클라우드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2011년 하이트진로의 ‘드라이피니시d’ 출시 초기 때보다 6%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클라우드 '순풍'…증설 앞당긴다
롯데그룹의 한 임원은 1일 “클라우드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공장 증설을 최대한 앞당겨 기세를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그룹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현재 연간 5만kL인 생산 규모를 연말까지 10만kL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증설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맥주 사업은 신동빈 회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신 회장은 “롯데는 거의 모든 식품을 생산하는데 맥주는 없다”며 사업 추진을 독려해왔다.

클라우드가 상승세를 타는 데는 롯데마트 같은 계열 유통망의 영향이 크다. 클라우드는 지난달 롯데마트에서 국내 맥주 중 16.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출시 직후인 4월 말 9.0%에서 5월 14.5%로 증가한 데 이어 다시 점유율을 높인 것이다.

롯데 클라우드 '순풍'…증설 앞당긴다
클라우드는 롯데마트의 맥주 판매량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500mL 병 제품은 오비맥주의 카스 640mL에 이어 병맥주 판매 수량 기준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1~4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65.2%와 34.8%로 양분하던 국내 맥주 시장은 지난달 54.8%, 29.2%, 16.0%의 3강 구도가 됐다. 특히 시장 1위를 달리던 오비맥주는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담당 상품기획자는 “클라우드가 소비자들에게 수입 맥주급 품질을 가진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7~8월 맥주 성수기에 매출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외 유통채널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다. 이마트에는 지난달 11일부터 클라우드가 매대에 진열됐다. 이마트에서 클라우드 매출은 판매 후 2주간 전체 맥주 매출 중 3.2%를 기록했다. 홈플러스에서는 4~5%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롯데주류는 맥주 본연의 맛을 강조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물을 타지 않은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 것이 소비자의 입맛을 잡았다”며 “카스·하이트를 넘어 프리미엄 맥주 시장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별로 맥주맛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관하는 온도나 기간에 따라 맛이 변할 수는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술이 부족해 품질 균일화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롯데주류는 이달 초 클라우드 홍보관을 열 계획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지하에 있는 생맥주 펍을 임차해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광고도 이어간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