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드리워졌던 '중국발(發)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기 회복세가 중국 경기에 민감한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초점]증시 드리운 '중국발 먹구름' 걷히나…경기 성적표 '好好'
올 상반기 중국 금융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제조업 지표와 수출 지표가 악화되면서 중국 증시에 타격을 줬다. 지난 1월 이후 중국 HSBC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수축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출 지표도 부진한 성적표를 뱉어냈다. 올 3월부터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서 디폴트 도미노 현상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됐다.

하지만 최근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 중국 실물지표들이 반등하고 있다. 이는 중국 실물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6월 HSBC PMI지수 잠정치는 50.8%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9.7%)를 상회한 수치이며, 6개월 만에 50% 회복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51.0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이며 지난 3월 중국 PMI가 반등한 이후 4개월째 상승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HSBC PMI지수 잠정치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중국 증시반등 시도가 나타났다"며 "6월 중국 국가통계국 PMI지수가 전월 대비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에 따른 내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지표 상승으로 2분기 GDP 성장률 반등 가능성을 높여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경기지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일부 지역의 부동산 정책을 완화할 예정이다. 역모기지론을 시범 실시하는 북경, 상해, 광주, 무한 4개 도시의 노년층 주택 자금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동성은 토지증치세를 없앤다고 발표하면서 실물 경기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가파른 'V자형'을 그리고 있는 것은 증시 상승 요인"이라며 "제조업 PMI가 전월 대비 호전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지금은 중국 경기 민감도가 높은 한국 증시의 투자매력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최근 나타난 외국인 매도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