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증권의 약진은 지난해 말 우리파이낸셜 인수전에서 시작됐다. KB금융지주의 인수자문을 맡아 대신증권 등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2월 진행된 ADT캡스 인수전에서도 미국계 투자회사인 칼라일의 인수 자문을 맡아 어피니티, KKR 등 굵직굵직한 후보들을 눌렀다.

최근 LIG손해보험 인수전에서도 도이치증권은 KB금융지주의 인수 자문을 맡아 롯데, 동양생명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쳤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KB금융 내부 논란, 금융당국의 제재 방침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인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팽배했지만 이를 불식시켰다.

도이치증권의 약진은 안성은 한국 대표와 이동환 IB부문 대표, 조만철 상무 등 지난해 메릴린치 IB부문 임원들을 통째로 스카우트한 이후 달라진 변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