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계열사 광영토건 주식 공매로
부영그룹 계열사인 광영토건 주식 49.39%가 캠코 공매로 나왔다.

30일 캠코에 따르면 광영토건 주식 98만7777주가 이날 1차 공매에 들어갔다. 전체 발행주식(200만주)의 49.3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액면가 98억7777만원인 이 주식의 감정가격은 499억4892만원이다. 현재 소유자는 기획재정부다.

부영 관계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이 차명으로 가지고 있던 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하면서 지난 1월 증여세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납부했었다”며 “이 주식이 공매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광영토건 주식을 동생 동서 등의 명의로 갖고 있다가 2013년 자신의 이름으로 실명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로 나온 주식을 매입해도 경영권은 행사할 수 없을 전망이다. 나머지 주식 42.28%(84만5609주)는 이 회장이, 8.33%(16만6614주)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성훈 씨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영 관계자는 “절반을 넘지 못해 경영권은 행사할 수 없지만 배당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영토건은 아파트 신축과 판매를 주업으로 하는 회사다. 작년에는 매출 241억원에 7억6728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익잉여금이 415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이 회장에게 대규모 배당을 실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순이익의 13배에 달하는 100억원을 이 회장과 장남에 배당했다. 당시만 해도 주식을 물납하기 전이어서 기재부는 한 푼도 배당을 받지 못했다.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기 전 주식 명의를 이 회장 이름으로 바꿨다가 배당을 실시한 직후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경·공매 전문인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재계 순위 22위 그룹의 알짜 계열사 주식이기는 하지만 비상장 주식이어서 공매로 매입해도 활용가치가 떨어진다”며 “몇 차례 유찰되거나 부영그룹에서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회장은 부영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부영과 대화도시가스의 차명주식도 실명전환하면서 일부를 국가에 물납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