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3년째를 맞아 7월 1일부터 일부 유럽산 자동차의 관세가 완전히 철폐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바람이 한층 거세질 것이 확실시된다.



한·EU FTA 규정에 따라 내일부터 유럽차 중 배기량 1,500㏄ 이상 자동차의 관세율은 현행 1.6%에서 전면 철폐되고



1,500㏄ 미만 소형차는 현행 4.0%에서 2.6%로 인하된다.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국내 전체 신차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12%를 넘어섰고, 올해는 14%에 이를 전망인데



특히 유럽차가 강세를 보여 올해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등 유럽차 판매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유럽차 중에서도 BMW·벤츠·폴크스바겐·아우디 등 독일 4사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전반적인 추세에 비추어 관세 철폐 또는 인하로 유럽차들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강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차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 인하로 소비자들은 평균 50만∼80만원 정도 더 저렴하게 유럽차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유럽산 브랜드들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일부 차종에 관세 인하분을 반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2014년형 `더 뉴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부가세를 포함한 판매가격을 6,030만∼1억3,650만원으로 책정했다.



한불모터스도 지난 9일 관세인하분을 조기에 반영, `시트로엥`의 해치백 DS3 모델 가격을 100만원 내렸다.



한편 EU의 28개 회원국도 내일부터 한국산 중대형 승용차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한다.



이에따라 수입차업계가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듯 국산 완성차들도 유럽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5월 유럽 시장에서 18만180대를 파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실적이 1.8% 줄었고



유럽시장내 점유율도 3%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의 부진을 딛고 하반기부터는 신형 i20 등 유럽 주력 모델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양승현기자 yanghas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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