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1만2792대였다고 29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1만45대)보다 27.3%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2005년부터 국내에 보급된 친환경차는 지난달까지 9만6744대가 팔려 누적 판매량 1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기차가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전기차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208대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89대)보다 134% 늘어났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0.9%에서 1.7%로 증가했다.

전기차는 3월 제주도를 시작으로 광주, 부산, 창원 등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민간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쏘울 EV와 레이 EV를 합쳐 121대를 판매했고 르노삼성의 SM3 ZE가 69대, 한국GM의 스파크 EV가 18대 팔렸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공모가 완료된 전기차의 소비자 인도가 본격화되고 BMW i3, 닛산 리프 등 수입 전기차도 본격 출시돼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카 판매량도 늘고 있다. 1~5월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1만258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의 선전 덕분이다. 특히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매달 1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전체 그랜저 판매량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