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오바마, 對러시아 제재 강화 계획"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나토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25일(현지시간)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유감스럽게도 러시아가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러시아와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병합한 이후 나토는 러시아와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중단했다.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다시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스무센 총장은 지난 19일 연설에서 "러시아가 이 지역에 병력을 다시 증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적어도 수천 명의 러시아 병력이 다시 배치됐으며 우크라 접경 지역에서의 군사 훈련도 재개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달 초 우크라 접경 지역의 군대를 철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토와 미군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 접경 지역에 아직도 7개 대대 규모의 병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금융, 에너지, 군수산업 분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계획을 세워놓았으나 '장애물'에 부닥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유럽 국가들이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러시아 정부와 경제적 충돌이 심화되는 것을 피하려 하는데다, 미국 재계 인사들도 기업에 대한 타격을 원하지 않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하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 연방의회가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군사력 사용 승인안을 취소했으나, 미국은 이를 '긍정적이긴 하나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이 세워놓은 대 러시아 추가 제재안은 ▲러시아 최대 은행들 일부와의 거래금지 ▲러시아 에너지·군수업체로의 기술이전 중단 ▲러시아 군수업체와의 거래금지 등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과거 이란식 제재는 러시아에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하고 가시적 효과를 내면서도 세계 경제에는 충격이 덜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이 보조를 같이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미국 관리들조차 회원국간 컨센서스가 필요한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조치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실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조치를 유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브뤼셀·뉴욕연합뉴스) 송병승 김화영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