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SB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위원회를 열고 "항공기 하강 과정에서 있었던 조종사의 과실, 속도에 대한 적절한 관찰 부족, 회항 판단 지연"을 사고의 추정 이유로 가장 먼저 지목했다.
이어 NTSB는 사고의 다른 원인으로 "오토스로틀(자동 엔진출력 조정장치)이나 자동조종장치의 복잡성, 보잉사(社)의 매뉴얼이나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훈련 과정에 이런 복잡성이 부적절하게 기록되거나 적용된 점"도 꼽았다.
하지만 NTSB는 "자동조종장치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조종사간 비표준적인 방식의 의사 소통"과 "시계접근(visual approach)을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대한 불충분한 훈련"도 사고의 원인에 포함된다며 조종을 위한 외부 환경보다 조종사들의 숙련도를 더 문제삼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NTSB에 제출한 최종진술서에서 "충분한 훈련과 자격을 갖춘 조종사들임에도 최종 단계에서 비행속도 모니터링 및 최저안전속도 유지 실패 등에 부분적으로 과실이 있을 수 있다"며 조종사의 일부 과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에서 비행 훈련 교범을 보완하고 오토스로틀과 관련 장치들을 개선하도록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NTSB의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아시아나항공은 "NTSB가 이번 비극을 초래한 다양한 요소들이 있었음을 적절히 인지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NTSB는 항공기의 오토스로틀과 자동조종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며 "이같은 개선권고 사항이 유사 사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사고기의 자동비행장치가 사고 요인에 포함됐다는 NTSB의 성명 내용을 정중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잉은 "NTSB의 조사 과정에서 수집된 증거들은 (사고) 항공기의 모든 장치가 설계된 대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며 "항공기의 설계 변경에 대한 모든 권고는 매우 조심스럽게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보잉 777-200ER 기종인 사고 아시아나 여객기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뒤 크게 파손됐다. 이 사고로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중 승객 3명이 숨졌고 180여명이 부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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