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골프용품 회사 야마하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야마하·한경 2014 KPGA선수권대회’(7월10~13일·스카이72GC)에 일본에서 활약하는 유명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일본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장동규(26)를 비롯 2010년 일본 상금왕 김경태(28), 일본 투어 8승의 베테랑 허석호(41) 등이 25일 현재 출전 등록을 마쳤다. 총상금이 지난해 5억원에서 올해부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총상금과 비슷한 10억원으로 증액된데다 대회기간이 일본 투어와 겹치지 않아 톱랭커들이 대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일본 상금랭킹 1위 장동규 출전

장동규는 최근 JGTO 4개 대회에서 연속 ‘톱4’에 드는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간사이오픈골프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장동규는 바로 다음 대회인 미즈노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상승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달 초 열린 PGA챔피언십 닛산누들스컵에서 첫날 79타를 치며 공동 116위로 부진하게 출발했으나 남은 3라운드에서 69-67-68타를 몰아치며 4위까지 뛰어오르는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주 막을 내린 JGTO투어챔피언십에서는 2, 3라운드 연속 공동 선두를 달리며 시즌 2승을 바라봤으나 마지막날 1오버파 73타에 그치며 아쉽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장동규는 4개 대회 선전에 힘입어 시즌 상금 4370만엔으로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2008년 코리안투어에 입문한 장동규는 신인 시절 15개 대회에 출전해 14차례 커트를 통과하는 안정적인 실력을 과시해 주목받았다. 2010년에는 ‘톱10’에 6차례 들며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21위에 올랐다. 2010년 말 일본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한 장동규는 2011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뛰고 있다.

아직 국내 무대 우승이 없는 장동규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인 야마하·한경 KPGA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26일 전북 군산 군산CC에서 막을 올리는 군산CC오픈 참석차 귀국한 장동규는 “최근 샷이 똑바로 가고 어프로치샷이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최고의 메이저대회인 KPGA선수권에서 국내 무대 첫 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투어 시드권자 21명 총출동

대회에 출전하는 일본 투어 시드권자는 장동규를 포함, 총 21명이다. 일본 상금랭킹 13위인 이경훈(23)과 15위 이상희(22), 17위 박상현(31), 20위 김경태 등 상위 20명 가운데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2012년 일본에서 1승을 거둔 이경훈은 올해 PGA챔피언십 닛산누들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2년 KPGA선수권대회를 석권했던 이상희는 지난주 JGTO투어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하며 2년 만에 KPGA선수권 정상 탈환을 선언했다.

박상현은 KPGA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는 선수다. 박상현은 2008년과 2009년 KPGA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연장전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3위를 하는 등 세 차례나 우승권에 근접했으나 아쉽게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괴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경태는 한때 최경주-양용은을 이을 재목으로 부상했으나 최근 3년간 주춤했다. 그러나 올 들어 호조를 보이면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 5승, 일본에서 4승을 거둔 김경태는 KPGA선수권에서 통산 10승을 채우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KLPGA투어 스타 양수진(23)과 연인임을 공개한 김승혁(28)은 SK텔레콤오픈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신인왕에 오른 ‘얼짱 골퍼’ 송영한(23)이 데뷔 첫 승에 도전하고 일본에서 2승을 거둔 황중곤(22)은 국내 무대 첫 승에 목말라 있다. 여기에 허석호가 모처럼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허석호는 2004년 일본 상금랭킹 5위에 오른 데 이어 2005년 4위, 2006년 8위, 2008년엔 6위를 기록하며 톱랭커로서 관록을 쌓아왔다. 1999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이듬해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에 초청받아 화제가 됐던 김성윤(32)도 출전해 2001년 프로 입문 이후 13년 만에 생애 첫 승에 도전한다.

이들 외에 일본 시드권자로 지난해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오른 류현우(33), 김도훈(25), 최준우(35), 박재범(33), 박성준(38), 최호성(31) 등 도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