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챔버스퀘어를 구경 온 학생이 기업인들의 동판 핸드프린트에 자신의 손바닥을 맞춰보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챔버스퀘어를 구경 온 학생이 기업인들의 동판 핸드프린트에 자신의 손바닥을 맞춰보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30년 후엔 내 이름도 여기에 올려야죠.”

부산 동래원예고 3학년 차경석 군은 23일 부산상공회의소 1층에 문을 연 ‘부산챔버스퀘어’의 ‘명예의 전당’ 앞에서 부산을 이끈 기업인들의 동판 핸드프린트에 자신의 손을 하나하나 맞춰 보면서 “손금이 모두 나와 비슷해 희망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 경제와 부산지역 기업의 어제, 오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전시관 부산챔버스퀘어는 부산 최초의 종합 경제·기업 전시관이다. 부산상의 로비(825㎡)에 만든 이곳에는 기업서비스를 원스톱 처리할 수 있는 기업지원센터도 함께 들어섰다. 부산챔버스퀘어는 125년 역사의 부산상의 및 부산 경제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과 부산기업관으로 구성됐다.

전시관 내부에 들어서면 부산이 1950년대 대기업의 발생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LG와 삼성, 대우, 기아자동차 등의 둥지가 부산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럭키치약’과 ‘백설표 설탕’ ‘대선주조 소주 선’ 등이 전시돼 있다. 태화의 말표 검정운동화와 금성 라디오 제작 모습도 볼 수 있다. 한때 수출 1위에 올랐다 추락한 동명목재그룹의 역사도 보여준다. 독립자금을 제공했던 백산상회 등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부산 기업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바닥과 벽면 위성지도에는 부산의 명소, 항만, 공항, 산업단지 등 주요 시설이 표기돼 있다. 로비 벽면에는 인구, 경제규모, 고용, 수출입 현황 등 경제 지표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멀티 스크린도 설치돼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