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GOP(일반 전초) 총기난사 사고로 군 기강에 대한 총체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한민구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9일째 열리지 않은 채 답보상태다.

여야 이견차로 후반기 국회 원구성이 지연되면서 국방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맡아야 할 국방위원회가 구성조차 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국방장관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하고 지난주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국방위 차원의 대응도 제때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정부가 청문요청서를 제출하면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청문회 마감시한은 정부가 지난 5일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한 지 20일째인 24일까지지만 진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24일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 협상에서 원구성이 타결될 경우 물리적으로 24일 청문회를 실시할 수도 있지만, 시간적 제약이 커 부실 청문회가 될 거란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여야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청문 기한을 10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서로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관련 없는 사안을 끌고 와 원구성이 지연되고 있다”고 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별도의 특위를 만들어 청문회를 하면 되는데 여당이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