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대표 배정태·사진)은 2004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 말 기준 해외 28개국에서 총 14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매출 1284억원을 달성해 전년(774억원)보다 66%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셈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더페이스샵은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해 9월 현지 업체인 ‘포산’과 합자법인을 설립한 뒤 이를 통해 200여개 매장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2011년에는 ‘컬러 믹스’사와 계약을 맺고 홍콩, 마카오 지역에도 진출해 각각 65개와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은 441억원이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해는 이를 7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동 지역도 더페이스샵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구매력이 워낙 높은 데다, 보수적이던 여성들이 점차 미용에 신경쓰고 있어 높은 잠재력을 가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향후 유럽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2006년 요르단에 진출한 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중동 4개국에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가장 높은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다. 아랍에미리트는 현재 두바이를 비롯한 현지의 주요 상권·쇼핑몰에서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월 1호점을 시작해 총 7개 매장을 열었다. 수도인 리야드를 중심으로 마카, 제다 등 제2도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안에 매장 수를 2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 국가에도 매장을 내고 터키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더페이스샵은 중동에 처음 진출했을 때 ‘에코프렌들리(eco-friendly)’ ‘오가닉(organic)’ 등 자연주의 콘셉트를 내세웠다. 또 한국 드라마·가요 등의 ‘한류 바람’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현지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시장 분석을 통한 차별화된 접근도 주효했다. 여성의 평균 연령이 낮고 10~20대 소비자층이 두터운 인구 구조를 감안해 ‘귀요미’ 라인 등 영타깃용 색조 제품과 현지 소비자에게는 참신한 콘셉트의 CC크림, 마스크시트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갔다. 더페이스샵은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향후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북미 시장 등 새로운 시장 진출도 활발히 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확실한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