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18일 오후 3시39분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대한해운을 인수한 지 1년도 안 돼 인수금융 700억원을 모두 갚았다. 그룹의 추가 인수합병(M&A)을 막아왔던 채권단 족쇄도 풀리게 됐다. M&A업계 ‘작은 거인’으로 불려온 SM그룹은 2006년부터 적극적인 M&A에 나서 3000억원대였던 매출을 2조원대로 끌어올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M그룹은 이날 대한해운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 하나은행으로부터 빌린 700억원을 모두 상환했다. 지난 4월 만기분인 400억원을 한 달 빠른 3월에 조기상환한 데 이어 오는 10월 만기였던 나머지 300억원도 넉 달 일찍 갚은 것이다. SM그룹은 작년 10월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던 대한해운을 총 2150억원(회사채 인수 500억원 포함)에 사들이면서 700억원을 빌렸다. 이 과정에서 대출은행과 ‘향후 자산을 추가 매입하거나 중요 사업부문 인수 시 채권단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채권단이 이 같은 약정을 요구한 것은 SM그룹이 ‘승자의 저주’에 걸려 재무구조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3월 동양매직 인수전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약정 영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