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해운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인천 중구·동구·옹진군)의 아들 자택을 압수수색 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의문의 현금뭉치를 발견했으며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가 포함된 금액은 수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은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박 의원의 아들 집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여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해양연맹 부총재, 바다와경제국회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으면서 해운업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검찰은 의문의 돈뭉치가 건설업체, 해운업체 등 지역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이나 뇌물 등의 명목으로 건네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동시에 검찰은 최근 박 의원의 비서 겸 운전기사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A씨는 지난 11일께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과 정책자료가 담긴 가방을 훔친 혐의로 박 의원 측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A씨는 그러나 다음날 현금과 서류 일체를 박 의원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당초 박 의원 측은 가방에 현금 2000만 원이 들어 있다고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3000만 원이었다.

박 의원의 아들 자택은 차량 속 가방에서 의문의 거액이 발견됨에 따라 박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운전기사 조사와 박 의원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진행한 뒤 조만간 박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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