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채 78기가 된 롯데백화점 중국 한국인 유학생 출신들이 ‘롯데뉴커머스 데이’ 행사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이상현, 이슬, 한성원, 이선정, 김준 씨.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롯데 공채 78기가 된 롯데백화점 중국 한국인 유학생 출신들이 ‘롯데뉴커머스 데이’ 행사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이상현, 이슬, 한성원, 이선정, 김준 씨.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어제 집에 꽃이 배달됐어요. 오늘은 부모님 초청행사, 자식 키운 보람을 느낍니다.” 새벽부터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온 롯데케미칼 신입사원 손윤환 씨의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롯데그룹 신입사원 환영회 ‘뉴커머스 데이(Newcomer’s Day)’가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900명의 공채 78기 신입사원과 인턴 그리고 가족까지 1800여명이 초대됐다.

‘공식행사’와 ‘문화행사’로 구성된 이날 행사는 회사 소개, 임원 강연 및 가족과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꾸며졌다. 올해는 ‘안전사고 대피요령’ 안내 프로그램이 추가돼 안전의식을 다지기도 했다.

○“일 잘하고 성장성 있는 인재 뽑는다”

“롯데는 그 어떤 청탁도 허용하지 않는 채용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뉴커머스데이에 참석한 전영민 롯데그룹 인재개발원 인재경영연구소장은 환영사에서 “저도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자식을 둔 부모로서 이 자리에 오신 부모님들이 무척 부럽다”며 인사원칙을 설명했다.

1992년 롯데그룹 공채 31기로 입사한 전 소장은 21년간 인사부서에서 근무한 ‘인사통’. 현재 롯데그룹 채용·인사 시스템 결정과정에 대부분 참여했다.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특징을 묻자 전 소장은 “과거 신입사원보다 훨씬 진중하고 성숙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취업난이 20대 젊은 친구들에게 저학년 때부터 자기성찰·자기결정의 힘을 길러줬다”며 “자신의 진로와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연구 등 준비를 많이 해와 선배보다 훨씬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전 소장은 “입사 전 이런 고민이 조기퇴사율을 낮춰 인사담당자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채용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뭘까. 전 소장은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입사 후에 일을 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가가 포인트”라고 답했다. 다만 지방대와 여성 채용은 역차별을 해서라도 40% 가까이 뽑는 것이 롯데그룹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전 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100세 시대처럼 직장생활도 긴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생활은 마라톤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자신의 커리어를 생각하기보다는 긴 안목을 가지고 일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롯데그룹 공채 78기 신입사원 환영식 ‘뉴커머스데이’가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2011년부터 열린 이 행사는 신입사원들의 부모를 초청, 매년 상·하반기 2회 열리고 있다.
롯데그룹 공채 78기 신입사원 환영식 ‘뉴커머스데이’가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2011년부터 열린 이 행사는 신입사원들의 부모를 초청, 매년 상·하반기 2회 열리고 있다.
○입사 선배 “늘 가슴에 ‘기본’ 새기길”

선배 사원들도 강의와 영상을 통해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김의준 롯데홀 대표는 39년차 직장생활 선배로서 내부 강연자로 나서 “스스로 힘쓰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의 ‘자강불식’이란 단어를 마음에 새기라”고 당부했다.

박종철 롯데중앙연구소 팀장은 “롯데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고객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뉴커머스가 되길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금빛나 롯데백화점 인사팀 대리는 “늘 회사를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기본과 원칙’이라는 롯데의 가치관을 따라 달라”고 강조했다.

롯데 신입사원들은 내달 1일부터 8월2일까지 경기 오산과 용인의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입문교육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이도희 한경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