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고급형 태블릿 ‘갤럭시탭S’를 공개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전시된 제품을 사용해 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고급형 태블릿 ‘갤럭시탭S’를 공개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전시된 제품을 사용해 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금까지의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차세대 태블릿.”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갤럭시탭S’를 이렇게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2015년까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시장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 갤럭시탭S다. 태블릿 제품명에 처음으로 플래그십 제품(주력 상품)을 의미하는 ‘S’를 붙인 이유다.

더 얇고 선명해진 삼성 갤럭시탭S…태블릿도 애플 넘는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갤럭시탭S를 판매할 예정이다.

◆생생한 화질·다양한 콘텐츠

삼성전자는 이날 뉴욕에서 ‘삼성 갤럭시 프리미어 2014’ 행사를 열고 고급형 태블릿 ‘갤럭시탭S’ 2종(10.5인치, 8.4인치)을 공개했다. 태블릿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기 위해 단일 국가로 최대 태블릿 시장인 미국부터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갤럭시탭S의 가장 큰 특징은 생생하고 선명한 화질이다. 디스플레이는 ‘슈퍼 아몰레드’. 이용자가 있는 환경에 따라 화면 색상 밝기 채도 등을 바꿔 자연스럽고 편안한 최적의 화질을 제공한다.

콘텐츠도 강화했다. 온라인 잡지 서비스인 ‘페이퍼가든’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타임 GQ 보그 등 잡지 콘텐츠를 태블릿에 최적화한 멀티미디어 버전으로 제공한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업체 마블의 만화책 1만5000권 이상을 3개월간 무료로 볼 수 있다.

이 사장은 “소비자 조사 결과 태블릿은 영화 잡지 뉴스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결과를 반영해 보는 즐거움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5장 두께

더 얇고 선명해진 삼성 갤럭시탭S…태블릿도 애플 넘는다
갤럭시탭S의 두께는 6.6㎜, 무게는 10.5인치와 8.4인치 제품이 각각 465g, 294g이다. 삼성전자 태블릿 제품은 물론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 등 경쟁사 제품을 통틀어 가장 얇고 가볍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용카드 5장을 합한 두께에 무게는 500mL 생수 정도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전화를 걸고 받을 수도 있다. ‘사이드싱크3.0’ 기능이다. 갤럭시탭S에 자신의 스마트폰과 똑같은 화면을 띄울 수 있다. 거실에서 갤럭시탭S로 영화를 보는 중에 침실에서 스마트폰이 울려도 침실까지 갈 필요가 없다. 이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과 갤럭시탭S에 있는 사진과 문서 등도 손쉽게 옮길 수 있다. 화면에 띄운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복사해 그대로 갤럭시탭S에 갖다 붙이면 된다.

하나의 갤럭시탭S를 최대 8명의 가족이 공유할 수도 있다. ‘멀티유저 모드’ 기능이다. 지문 인식을 통해 로그인하기 때문에 가족끼리 서로 어떤 콘텐츠를 이용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것이다.

갤럭시탭S와 함께 전용 북 커버와 블루투스 키보드 등 액세서리도 선보였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갤럭시탭과 똑딱이로 합체해 함께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등 편리성을 높였다. 미국 판매가격은 10.5인치 제품이 499달러, 8.4인치 제품이 399달러다.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태블릿에서도 애플 잡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를 내세워 태블릿 시장에서도 왕좌를 거머쥔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2010년 10%였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4년 새 22%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갤럭시탭S가 삼성전자 태블릿 사업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22.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28.9%)과의 격차는 사상 최저치(6.3%포인트)로 좁혀졌다.

뉴욕=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