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MS 아시아연구소에서 실력 발휘한 한국 IT 미래 주역 "키넥트로 실내 촬영하면 바로 3차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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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MSRA 협력
산학협력 프로그램 진행
8개 대학 22개팀 참여
MS 키넥트 활용한
뇌졸중 치료법도 눈길
산학협력 프로그램 진행
8개 대학 22개팀 참여
MS 키넥트 활용한
뇌졸중 치료법도 눈길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싶은데 혼자서는 잘 안 되는 사람을 위해 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연구소(MSRA)에서 열린 ‘코리아 데이’. 이곳에서 만난 KAIST 박사과정 4년차인 고민삼 씨는 “개인의 행동이 주변 사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심리학 이론에 착안해 앱을 만들게 됐다”며 “목표를 정해 완수하면 점수를 따고 누가 점수가 더 높은지 친구들과 경쟁을 벌이게 해 스마트폰을 덜 쓰도록 유인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위해 앞으로 한 시간은 스마트폰을 안 쓴다고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지키면 10점을 따는 식이다. 친구들과 비교되기 때문에 혼자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보다 효과가 높다.
이의진 KAIST 교수 연구실에서 만든 이 앱은 이날 행사에서 1등을 차지했다.
‘코리아 데이’는 한국의 석·박사급 우수 정보기술(IT)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MS와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진행하는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다. 올해 4회째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포스텍 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양대 경희대 등 8개 대학에서 22개 팀이 참여했다.
한국의 미래 IT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도 발표됐다. 이승용 포스텍 교수팀은 MS의 키넥트(동작인식 센서)로 방 안을 촬영해 이를 그대로 컴퓨터에서 3차원으로 복원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교수는 “키넥트는 원래 MS에서 게임기 X박스용으로 개발했지만 공간의 깊이를 잴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게임 이외의 다양한 연구에도 활용되고 있다”며 “이 센서를 실내에서 들고 다니면서 3차원 공간을 그대로 컴퓨터로 옮길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지도 서비스의 하나인 ‘스트리트뷰’를 실내 공간에 적용한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스트리트뷰가 평면 사진을 여러 장 이어붙인 것과 달리 포스텍이 연구 중인 기술은 공간의 깊이감,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앞으로는 모든 빌딩 속의 모습이 이런 식으로 컴퓨터 속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불이 난 빌딩에 구조하러 가기 전 소방관들이 실내 모습을 파악하는 데 쓰일 수 있고, 전문적인 기술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자기 집의 가구 배치를 달리하거나 인테리어를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3등을 차지한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키넥트를 이용한 뇌졸중 재활치료 프로그램으로 시선을 끌었다. 병원에서 진료 조교수로 일하는 김원석 씨는 “지금은 재활치료를 받으려면 보호자와 병원을 찾아 단순한 동작을 되풀이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키넥트를 통한 재활치료는 집에서도 할 수 있고 게임을 활용해 더 재밌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팀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연구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손을 앞으로 뻗어야 치료가 되는데 뇌졸중 환자들은 몸이 불편하다 보니 어깨가 앞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어깨를 앞으로 빼 팔이 움직인 것은 인정하지 않는 식으로 뇌졸중 환자에게 맞는 동작인식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임해창 고려대 교수팀은 자연어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트위터에서 브랜드와 인물의 평판을 가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박사과정 3년차인 양민철 씨는 “예전에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이미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설문조사를 해야 했지만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며 “하지만 설문조사처럼 정돈된 형식이 아니다 보니 사람들이 평상시 쓰는 말에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구별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의 자동교정이 정말 싫어”라는 말에서 ‘싫어’라는 말이 애플인지 아이폰인지 자동교정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베이징=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연구소(MSRA)에서 열린 ‘코리아 데이’. 이곳에서 만난 KAIST 박사과정 4년차인 고민삼 씨는 “개인의 행동이 주변 사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심리학 이론에 착안해 앱을 만들게 됐다”며 “목표를 정해 완수하면 점수를 따고 누가 점수가 더 높은지 친구들과 경쟁을 벌이게 해 스마트폰을 덜 쓰도록 유인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위해 앞으로 한 시간은 스마트폰을 안 쓴다고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지키면 10점을 따는 식이다. 친구들과 비교되기 때문에 혼자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보다 효과가 높다.
이의진 KAIST 교수 연구실에서 만든 이 앱은 이날 행사에서 1등을 차지했다.
‘코리아 데이’는 한국의 석·박사급 우수 정보기술(IT)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MS와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진행하는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다. 올해 4회째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포스텍 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양대 경희대 등 8개 대학에서 22개 팀이 참여했다.
한국의 미래 IT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도 발표됐다. 이승용 포스텍 교수팀은 MS의 키넥트(동작인식 센서)로 방 안을 촬영해 이를 그대로 컴퓨터에서 3차원으로 복원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교수는 “키넥트는 원래 MS에서 게임기 X박스용으로 개발했지만 공간의 깊이를 잴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게임 이외의 다양한 연구에도 활용되고 있다”며 “이 센서를 실내에서 들고 다니면서 3차원 공간을 그대로 컴퓨터로 옮길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지도 서비스의 하나인 ‘스트리트뷰’를 실내 공간에 적용한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스트리트뷰가 평면 사진을 여러 장 이어붙인 것과 달리 포스텍이 연구 중인 기술은 공간의 깊이감,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앞으로는 모든 빌딩 속의 모습이 이런 식으로 컴퓨터 속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불이 난 빌딩에 구조하러 가기 전 소방관들이 실내 모습을 파악하는 데 쓰일 수 있고, 전문적인 기술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자기 집의 가구 배치를 달리하거나 인테리어를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3등을 차지한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키넥트를 이용한 뇌졸중 재활치료 프로그램으로 시선을 끌었다. 병원에서 진료 조교수로 일하는 김원석 씨는 “지금은 재활치료를 받으려면 보호자와 병원을 찾아 단순한 동작을 되풀이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키넥트를 통한 재활치료는 집에서도 할 수 있고 게임을 활용해 더 재밌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팀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연구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손을 앞으로 뻗어야 치료가 되는데 뇌졸중 환자들은 몸이 불편하다 보니 어깨가 앞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어깨를 앞으로 빼 팔이 움직인 것은 인정하지 않는 식으로 뇌졸중 환자에게 맞는 동작인식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임해창 고려대 교수팀은 자연어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트위터에서 브랜드와 인물의 평판을 가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박사과정 3년차인 양민철 씨는 “예전에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이미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설문조사를 해야 했지만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며 “하지만 설문조사처럼 정돈된 형식이 아니다 보니 사람들이 평상시 쓰는 말에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구별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의 자동교정이 정말 싫어”라는 말에서 ‘싫어’라는 말이 애플인지 아이폰인지 자동교정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베이징=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