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월11일)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탄생 15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에서는 그와 혈연 관계가 없는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보다 훨씬 인기 없는 작곡가이지만 독일에서는 리하르트 바그너에 이어 후기 낭만주의를 만개시킨 최고의 작곡가로 꼽힌다.

교향곡, 교향시, 오페라, 리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두루 뛰어난 거장인 데다 세계 최고의 음악 축제로 손꼽히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창시한 삼총사의 한 사람이기도 하니 그 존재감은 실로 대단할 것이다. 독일인인데도 오스트리아 빈이나 잘츠부르크에서 환영받은 것은 그의 능숙한 대인관계 덕분이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안타까운 면도 있다. 나치 정권하의 독일에 안주한 슈트라우스는 안익태가 독일에 머물면서 그의 조수처럼 지내던 시기에 친일음악을 쓰도록 권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