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 달구는 '소비시장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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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대출, 13년 만에 최고
오토론 잔액, 1년새 10.8% 증가
오토론 잔액, 1년새 10.8% 증가
미국 가계의 신용카드 씀씀이가 13년 만에 가장 커졌다.
미 중앙은행(Fed)이 발표한 ‘지난 4월 가계 신용대출 동향’에 따르면 이달 말 미 가계의 신용카드 사용잔액은 전월보다 88억달러 늘어난 8700억달러를 기록했다. 연율로 12.3% 증가세다. 이는 9·11테러 이후 정부가 가계의 소비진작을 유도하던 2001년 11월(12.3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소비경기가 한층 달궈질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로 풀이하고 있다.
가계의 신용카드 사용은 금융위기 이후 급랭했다.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데다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진행되면서다. 2011년 비로소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생필품이나 마찬가지인 자동차 구입을 위한 오토론과 대학생 학자금대출보다 증가 속도가 느렸다. 오토론 및 학자금대출은 지난해 8.2% 늘어났지만 신용카드 대출은 2.2%에 그쳤다. 투자회사 T로이 프라이스의 앨런 레번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개인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했다”며 “가계신용 확대의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토론 증가세도 폭발적이다. 4월 말 현재 오토론 잔액은 884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0.8% 증가했다. 올 1분기 건당 오토론 평균은 전분기 대비 964달러 늘어난 2만761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토론의 평균 대출기간은 66개월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신차 가격이 오르면서 고객들이 월 납입 부담을 덜기 위해 대출 기간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경기침체 시 오토론이 2008년 주택시장 거품 붕괴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미국 22개 주에서 오토론의 연체율(60일 기준)이 상승하고 있다.
워싱턴DC=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미 중앙은행(Fed)이 발표한 ‘지난 4월 가계 신용대출 동향’에 따르면 이달 말 미 가계의 신용카드 사용잔액은 전월보다 88억달러 늘어난 8700억달러를 기록했다. 연율로 12.3% 증가세다. 이는 9·11테러 이후 정부가 가계의 소비진작을 유도하던 2001년 11월(12.3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소비경기가 한층 달궈질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로 풀이하고 있다.
가계의 신용카드 사용은 금융위기 이후 급랭했다.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데다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진행되면서다. 2011년 비로소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생필품이나 마찬가지인 자동차 구입을 위한 오토론과 대학생 학자금대출보다 증가 속도가 느렸다. 오토론 및 학자금대출은 지난해 8.2% 늘어났지만 신용카드 대출은 2.2%에 그쳤다. 투자회사 T로이 프라이스의 앨런 레번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개인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했다”며 “가계신용 확대의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토론 증가세도 폭발적이다. 4월 말 현재 오토론 잔액은 884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0.8% 증가했다. 올 1분기 건당 오토론 평균은 전분기 대비 964달러 늘어난 2만761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토론의 평균 대출기간은 66개월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신차 가격이 오르면서 고객들이 월 납입 부담을 덜기 위해 대출 기간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경기침체 시 오토론이 2008년 주택시장 거품 붕괴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미국 22개 주에서 오토론의 연체율(60일 기준)이 상승하고 있다.
워싱턴DC=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