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매출 증대를 위해 상품 진열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마트는 계산대 옆 진열공간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이곳에는 껌, 사탕, 소형 장난감 등 2000원 미만 소형 상품들이 주로 진열됐다. 이마트는 이곳에 행사상품 및 고가 전략상품 배치를 늘려가고 있다. 병당 9만9000원인 이마트 자체상표(PL) 홍삼정 제품을 진열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마트 측은 “면적당 매출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 활용도를 높였다”며 “박리다매를 노린 단순한 상품구성에서 한발 나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산대 옆 매대에 이마트 홍삼정을 진열한 점포는 올 들어 전체 평균보다 약 2.7배 많은 양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 진열 위치를 파격적으로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비교적 후미진 곳에 진열하던 콘돔을 지난 2월 중앙에 위치한 행사매대로 옮겼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등 각종 기념일을 겨냥해 주목도 높은 공간에 배치한 것. 이를 통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4월 중순부터 가공식품인 즉석밥을 쌀 매대로 옮겨 판매하고 있다. 쌀 구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즉석밥과 쌀 모두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0%가량 늘어났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