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행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가 2000~2060선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상하이 증시는 0.45%(9.25포인트) 떨어진 2029.9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관망하는 태도여서 하루평균 거래금액도 580억위안에 불과했다. 국도증권은 “두터운 매물대를 형성하고 있는 2060선을 넘어서려면 하루평균 거래금액이 1000억위안은 넘어야 한다”며 “그러나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지 않다. 지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고 시중 유동성이 비교적 풍부해 금리도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지난주에도 73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최근 4주 동안 2570억위안을 풀었다.

일부에서는 월드컵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하고 있다.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에는 거래가 부진하고 지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주에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5월 거시지표가 잇따라 나온다. 10일에는 국가통계국이 소비자와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12일에는 인민은행이 통화공급량, 13일에는 국가통계국이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의 지표를 공개한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