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워런 버핏과의 점심, 2014년은 217만 달러…싱가포르 기업인
월가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과 함께 먹는 점심 한 끼 가격이 올해는 217만달러(약 22억원)로 결정됐다고 외신들이 지난 6일 전했다. 올해 낙찰액은 지난해 100만100달러의 두 배가 넘지만 2012년 역대 최고가인 345만6789달러에는 못 미쳤다.

경매 수익금은 전액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 자선단체인 글라이드재단에 전달된다. 이 재단은 빈민과 노숙자에게 식사와 의료 서비스, 직업 훈련, 재활 등을 지원하는 단체다.

이베이를 통해 1일부터 1주일간 이뤄진 자선 점심 경매를 따낸 사람은 싱가포르 출신인 앤디 촤로 알려졌다. CNBC는 촤가 싱가포르의 ‘EMES’라는 곳에서 일한다고 전했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단도 낙찰자가 인터뷰에 응할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촤는 관례대로 최대 7명의 친구를 데리고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 전문식당인 스미스앤드월런스키에서 버핏과 점심을 먹게 된다. 이들은 버핏이 앞으로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만 빼고 무엇이든 질문할 수 있다.

버핏은 미국 빈민 구호 단체인 글라이드재단에 기부하기 위해 1999년부터 점심 경매를 시작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경매를 통해 버핏이 모은 돈은 약 1600만달러로 글라이드재단의 연간 예산(1800만달러)과 맞먹는다. 버핏은 “글라이드재단보다 돈을 더 잘 쓰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신뢰를 표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