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2014년 18만대 넘을 것"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18만대 이상 될 것으로 봅니다. 시장 점유율은 처음으로 15%를 넘을 전망입니다.”

정재희 한국수입차협회 회장(포드코리아 사장·사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연초에 17만4000대를 예상했지만 갈수록 수입차 판매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차는 15만6497대 팔려 승용차시장 점유율 12.7%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수입차 선전의 배경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예전에 수입차가 과시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운전의 즐거움이나 연비, 가격 등 여러 관점에서 수입차를 국산차와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소비자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입차 가운데서도 디젤차나 하이브리드차 등이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 그 차를 원하는 고객이 있었다는 얘기”라며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신차를 들여오면서 소비자 선택권을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연간 20만대까지는 시장이 무난히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은 “다만 그 이후에는 성능과 가격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춘 업체만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코리아는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두 가지 브랜드인 ‘포드’와 ‘링컨’을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포드는 2012년 대비 46.1% 늘어난 573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작년 1분기보다 30.5% 증가한 1608대로 도요타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링컨은 지난 1분기 5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80.1% 판매량이 늘었다.

정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2012년 핵심 부품 130여개의 가격을 평균 25% 내리고 수입차 업계 최초로 5년 10만㎞ 보증을 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29곳인 전시장을 32곳으로 늘리고 27개 서비스센터도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쳐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국내 주력 차종은 1분기 수입차 판매 10위 내에 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포드)와 중형 세단 MK-Z(링컨)다. 정 회장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콤팩트 SUV MK-C와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포커스 디젤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올해 말에는 디젤 세단과 SUV를 추가해 고객층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링컨 브랜드의 신차 시리즈인 MK-Z와 MK-C는 한국인 강수영 씨가 실내 디자인을 맡아 한국적 정서가 반영된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