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규모를 5배로 늘리고, 아파트에 앞서 상가를 먼저 분양한 단지.’ 포스코건설이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최근 선보인 ‘더샵 리버포레’(조감도)가 분양업계에서 화제다. 단지내 상가 면적이 일반적으로 정하는 ‘적정 규모’를 크게 웃도는 데다 분양 순서도 상가가 아파트보다 먼저였기 때문이다.

보통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가구당 0.5㎡로 책정한다. 한때 시행사들이 상가를 키웠지만 미분양에 따라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규모를 줄이는 게 추세다.

이 단지는 875가구여서 적정 상가 규모는 438㎡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상가 규모는 1792㎡로 ‘적정 수준’의 5배에 달한다. 당초 포스코건설도 상가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신도시로 조성되는 데다 단지 근처에 마땅한 상업시설이 없어 입주민의 불편이 예상됐다. 분양 마케팅 업체인 내외주건은 포스코건설에 상가 규모를 늘릴 것을 제안했다. 입주 예정자의 불편을 사전에 차단하고 단지 주변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김세원 내외주건 팀장은 “상가를 1층으로 지으면 임대료가 전반적으로 높아 병원이나 학원 등을 넣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시장을 조사한 결과 단지내 상가 규모를 늘리고 다양한 업종을 입점시키는 게 입주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상가를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설계했다. 지하 1층(847㎡)은 G사와 슈퍼마켓 입점 계약을 맺었다. 1층에는 제과점 중개업소 커피숍 등 일반적인 상가가 들어오고 2층에는 병원이나 학원도 유치할 수 있다.

흔히 아파트 편의시설이라고 하면 주민 공동시설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단지내 상가도 편의시설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우호재 포스코건설 마케팅그룹장은 “지역과 수요자의 니즈(욕구)에 따라 단지내 상가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