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외국계 노벨리스 뚫은 비결…학벌 아닌 협업·소통 능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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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리스코리아 새내기 4인
서류작성·이메일 작업…엔지니어도 업무 30%는 영어
면접 전에 회사 탐방하는 등 열정 넘치는 지원자 당당히 합격
서류작성·이메일 작업…엔지니어도 업무 30%는 영어
면접 전에 회사 탐방하는 등 열정 넘치는 지원자 당당히 합격
영남 내륙에 있지만 수시로 미국 본사와 콘퍼런스콜을 하고, 세계 각국 엔지니어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는 곳이 있다. 바로 알루미늄 압연·재활용 분야 글로벌 1위 기업 노벨리스다.
노벨리스 영주공장은 울산공장과 함께 지난해 10월 4000억원 규모의 압연 알루미늄 생산설비를 증설해 가동 중이다. 아시아 최대 알루미늄 음료캔 리사이클센터도 있다. 안내를 맡은 담당자는 “신규 알루미늄 냉간압연 공장은 학생들에게는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고 했다(노벨리스 영주공장 잡인터뷰에는 대학생 다섯 명이 동행했다). 노벨리스는 서울에 아시아본부가 있고 영주와 울산,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공장이 있다.
한적한 시골에 있지만 지금도 세계와 소통하는 노벨리스인들을 만나 글로벌 기업의 입사 노하우와 문화를 들어봤다. 엔지니어도 업무 30% 이상은 영어로
대화의 주제는 ‘영어’에서 시작됐다. 인턴을 거쳐 지난해 8월 정직원이 된 이승현 씨(25·금오공대 전자공학과 졸업)가 “노벨리스 인트라넷에 올라오는 국영문 기사들을 정말 강세영 씨가 했나. 정말 잘 번역된 것 같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서울 본사 커뮤니케이션팀의 강세영 씨(27·뉴질랜드 오타고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졸)는 “이런 칭찬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고 답했다.
입사 4년차인 김태훈 씨(32·인하대 기계공학과 졸)는 엔지니어에게도 영어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하루 업무의 30% 이상은 영어예요. 설비, 프로세스, 자료를 만드는 것 등 영어로 진행되는 업무가 많은 편이죠. 입사할 때는 토익 성적도 없었지만 입사 후엔 영어 쓸 일이 많아졌어요.” 그는 현재 알루미늄 코팅라인의 설비관리와 작업장 개선업무를 맡고 있다.
강씨는 “영어가 필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며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씨는 “지원 동기와 관심 분야 등 영어 인터뷰 때 나올 질문을 통째로 외워 온 입사동기가 있었다”며 “심지어 면접 전날 미리 와서 회사를 탐방하는 열정도 지닌 친구였다”고 소개했다.
엔지니어는 4번 면접…“협업 인재 찾는다”
노벨리스코리아도 다른 외국계 기업처럼 수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평소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입사하기가 힘들다. 이승현 씨는 “상시채용은 준비된 사람만을 위한 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노벨리스에 관심이 많아 ‘즐겨찾기’에 등록해 하루 한 번씩은 꼭 찾는 열정을 보였다. 서울 본사 메탈구매팀에서 캔 스크랩 구매를 맡고 있는 이주현 씨(29·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졸)도 “외국어에 대한 감을 유지하면서 채용 소식에 늘 눈과 귀를 열어둘 것”을 조언했다. 노벨리스는 평소 자신의 영문이력서를 채용사이트에 등록해 놓으면 채용공고가 뜰 때 이메일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노벨리스코리아의 엔지니어 신입 채용 전형은 서류, 면접, 인성검사 및 신체검사다. 서류는 국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김영철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 인사팀 차장은 “서류전형에서는 지원자의 학교생활과 다양한 활동 등에 대한 총괄적인 평가가 이뤄지며 영어 인터뷰가 가능한지를 확인한다”며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문이력서 작성과 관련해 강씨는 “지원동기와 자신이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를 간결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도 “엔지니어로서 역량과 가능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여기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을 것”을 당부했다.
신입 엔지니어 면접은 지원한 근무지에서 실무진 면접과 임원 면접이 이뤄지고, 서울 본사에서 부사장의 최종면접이 진행된다. 김 차장은 “동료와 협업할 줄 아는 사람인지가 면접 키포인트”라고 조언했다.
강씨는 “서울 본사 면접에선 주로 직무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인터뷰가 진행됐다”며 “노벨리스는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승현 씨는 “에밀리오 브라기 부사장이 ‘인턴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노벨리스 사람들은 어떤지, 작업장은 안전했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6시 ‘칼퇴’후 대학원 논문 작성도
입사 후 자기계발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강씨는 “오후 6시 정시 퇴근이 일상화돼 있어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근 후엔 대학원 논문을 쓰고 있다. 이승현 씨는 “팀장님의 영문 이메일을 보면 업무와 관련된 영문 전문용어를 공부할 수 있어서 업무를 하는 것 자체가 언어공부이자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 입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을 위해 조언을 부탁하자 강씨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동료와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함이 중요하다”며 “아시아 다른 사업장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는 팀워크 능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주현 씨도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먼저 키울 것”을 강조했다.
영주=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노벨리스 영주공장은 울산공장과 함께 지난해 10월 4000억원 규모의 압연 알루미늄 생산설비를 증설해 가동 중이다. 아시아 최대 알루미늄 음료캔 리사이클센터도 있다. 안내를 맡은 담당자는 “신규 알루미늄 냉간압연 공장은 학생들에게는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고 했다(노벨리스 영주공장 잡인터뷰에는 대학생 다섯 명이 동행했다). 노벨리스는 서울에 아시아본부가 있고 영주와 울산,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공장이 있다.
한적한 시골에 있지만 지금도 세계와 소통하는 노벨리스인들을 만나 글로벌 기업의 입사 노하우와 문화를 들어봤다. 엔지니어도 업무 30% 이상은 영어로
대화의 주제는 ‘영어’에서 시작됐다. 인턴을 거쳐 지난해 8월 정직원이 된 이승현 씨(25·금오공대 전자공학과 졸업)가 “노벨리스 인트라넷에 올라오는 국영문 기사들을 정말 강세영 씨가 했나. 정말 잘 번역된 것 같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서울 본사 커뮤니케이션팀의 강세영 씨(27·뉴질랜드 오타고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졸)는 “이런 칭찬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고 답했다.
입사 4년차인 김태훈 씨(32·인하대 기계공학과 졸)는 엔지니어에게도 영어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하루 업무의 30% 이상은 영어예요. 설비, 프로세스, 자료를 만드는 것 등 영어로 진행되는 업무가 많은 편이죠. 입사할 때는 토익 성적도 없었지만 입사 후엔 영어 쓸 일이 많아졌어요.” 그는 현재 알루미늄 코팅라인의 설비관리와 작업장 개선업무를 맡고 있다.
강씨는 “영어가 필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며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씨는 “지원 동기와 관심 분야 등 영어 인터뷰 때 나올 질문을 통째로 외워 온 입사동기가 있었다”며 “심지어 면접 전날 미리 와서 회사를 탐방하는 열정도 지닌 친구였다”고 소개했다.
엔지니어는 4번 면접…“협업 인재 찾는다”
노벨리스코리아도 다른 외국계 기업처럼 수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평소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입사하기가 힘들다. 이승현 씨는 “상시채용은 준비된 사람만을 위한 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노벨리스에 관심이 많아 ‘즐겨찾기’에 등록해 하루 한 번씩은 꼭 찾는 열정을 보였다. 서울 본사 메탈구매팀에서 캔 스크랩 구매를 맡고 있는 이주현 씨(29·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졸)도 “외국어에 대한 감을 유지하면서 채용 소식에 늘 눈과 귀를 열어둘 것”을 조언했다. 노벨리스는 평소 자신의 영문이력서를 채용사이트에 등록해 놓으면 채용공고가 뜰 때 이메일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노벨리스코리아의 엔지니어 신입 채용 전형은 서류, 면접, 인성검사 및 신체검사다. 서류는 국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김영철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 인사팀 차장은 “서류전형에서는 지원자의 학교생활과 다양한 활동 등에 대한 총괄적인 평가가 이뤄지며 영어 인터뷰가 가능한지를 확인한다”며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문이력서 작성과 관련해 강씨는 “지원동기와 자신이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를 간결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도 “엔지니어로서 역량과 가능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여기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을 것”을 당부했다.
신입 엔지니어 면접은 지원한 근무지에서 실무진 면접과 임원 면접이 이뤄지고, 서울 본사에서 부사장의 최종면접이 진행된다. 김 차장은 “동료와 협업할 줄 아는 사람인지가 면접 키포인트”라고 조언했다.
강씨는 “서울 본사 면접에선 주로 직무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인터뷰가 진행됐다”며 “노벨리스는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승현 씨는 “에밀리오 브라기 부사장이 ‘인턴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노벨리스 사람들은 어떤지, 작업장은 안전했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6시 ‘칼퇴’후 대학원 논문 작성도
입사 후 자기계발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강씨는 “오후 6시 정시 퇴근이 일상화돼 있어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근 후엔 대학원 논문을 쓰고 있다. 이승현 씨는 “팀장님의 영문 이메일을 보면 업무와 관련된 영문 전문용어를 공부할 수 있어서 업무를 하는 것 자체가 언어공부이자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 입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을 위해 조언을 부탁하자 강씨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동료와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함이 중요하다”며 “아시아 다른 사업장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는 팀워크 능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주현 씨도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먼저 키울 것”을 강조했다.
영주=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