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512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7.4% 증가했다. 2012년 1조4624억원에서 지난해 1조1867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일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명보험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저축성보험 판매감소로 보험영업이익이 줄었지만 투자영업부문에서 순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생명보험사의 저축성 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 16조6000억원에서 올 1분기 10조9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 감소했다.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도 5713억원으로 23.8% 늘었다. 보험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고, 운용자산 증가로 투자영업이익도 많아졌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손실은 올 1분기 각각 156억원, 552억원으로 늘었지만 일반보험에서 70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지난 1분기 중 보험회사의 매출액(수입보험료)은 43조 2744억원으로 전년 동기(47조8127억원) 대비 9.5% 줄었다.

생명보험사의 매출액은 25조7467억원으로 17.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세제혜택으로 급증한 즉시연금보험 매출이 올해 감소한 탓이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상해·질병 등 장기보험 성장세 유지로 매출액이 6.3% 증가했다. 손해보험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7조5277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올 1분기 생명보험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2%, 손해보험사 1.3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0%포인트, 0.16%포인트 상승했다. ROA는 기업의 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좋아졌다. 생명보험사가 7.46%로 2%포인트 증가했고, 손해보험사는 10.12%로 2.36%포인트 높아졌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