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바닥쳤다" 진단 솔솔
올 들어 3%나 떨어졌던 위안화 가치가 최근 반등하자 이미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조만간 강세로 돌아서 연말에는 연초 수준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상하이외환시장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24대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화 중간가격도 전날 달러당 6.1705위안으로 약 9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6.1695위안으로 소폭 올랐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월 인민은행이 위안화 변동폭을 상하 1%에서 2%로 확대한 이후 줄곧 약세를 보여왔다. 특히 상하이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6.26까지 내려가는 등 전날까지 5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은 이날 보고서에서 “위안화 가치가 5월 말을 기점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며 “위안화의 단기 상승에 베팅할 때”라고 분석했다. 영국의 바클레이즈는 위안화 가치가 △1개월 후 달러당 6.20위안 △3개월 후 6.15위안 △6개월 후 6.08위안 △12개월 후 6.05위안으로 점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제스퍼 바그만 노디어은행 외환트레이더는 “지금이 기술적 관점에서 달러를 팔기 좋은 수준”이라며 “위안화는 연말로 갈수록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 상승의 근거로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고 중국의 외화 유입, 외환보유액, 무역흑자 등이 증가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꼽았다.

오는 7월 중미전략경제대화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위안화 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매년 중미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미 정부는 위안화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공세를 강화했고,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높여줬다. 올해도 이런 현상이 반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판젠쥔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과도한 절상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절상 억제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