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유명 여성 방송인이 국내 최고 권위의 대중문화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에서 김수현에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증정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관영 신화통신 등 60여개 주요 언론은 '타오징잉, 김수현에게 무릎 꿇고 헌화'라는 제목으로 당시 현장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인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타이완 방송인 타오징잉은 TV, 영화 부문 인기상을 수상한 김수현이 무대 위로 오르자 본인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그를 향한 팬심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그에 축하 꽃다발을 전달할 때는 마치 무릎을 꿇을 듯이 김수현에게 전달해 김수현도 급히 몸을 숙여 꽃다발을 받아야 했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아무리 좋아도 무릎 꿇는 것은 너무했다", "중국인의 체면에 먹칠을 했다", "굳이 멀리까지 가서 저렇게 꽃다발을 줘야 했냐?", "창피하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일부는 "팬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사진을 보니 무릎을 꿇은 것까지는 아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지난해 지드래곤에게 시상을 하며 무릎을 꿇었던 중국 인기 MC 두하이타오 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두하이타오는 한 시상식에서 지드래곤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며 무릎을 꿇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1969년생인 타오징잉은 타이완에서 현재 아나운서, 가수,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타이완 연예계에서 '4대 아나운서' 중 한명으로 불리는 유명 아나운서이다. 타이완 금마상, 금종상 등의 시상식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