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1~3월)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불어닥친 한파가 경제활동을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계절 조정 연율 기준) 감소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11년 1분기(-1.3%) 이후 3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며 지난 1일 발표됐던 잠정치(0.1%)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주된 요인은 이례적인 한파 때문인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전분기 대비 3.1% 감소한 것을 비롯해 정부지출, 주택건설 등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겨울 한파가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을 최소 1.4%포인트 끌어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지난 3월부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지난 3월 개인 소비는 전월 대비 0.9% 늘었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55개월 만의 최대 폭이고 시장 전망치(0.6%)를 크게 웃돈 수치다.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 역시 이달 초 “1분기 성장이 멈춘 것은 대부분 추운 날씨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라며 “최근 나온 많은 지표는 소비와 생산이 이미 반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지난주보다 2만6000건 감소해 경기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