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후보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을 둘러싼 후보 간 공방이 자녀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공방은 조 후보 측이 "고 후보와 두 자녀가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29일 조 후보 측이 고 후보 자녀의 병역 문제를 지적하고 다시 고 후보가 조 후보 자녀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방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간담회를 연 조 후보 캠프는 "고 후보는 자녀들이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혔는데 후보 등록시 서울시선관위에 제출한 아들의 병역관련 자료에는 '징병검사 연기'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 측은 "시민권자라면 '국적상실로 병역의무 없음'으로 기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고 후보의 해명을 요구하고 서울시선관위에도 질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 후보는 자신이 미국 영주권을 보유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유학시절 미국에서 태어난 두 자녀가 미국 시민권을 가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 후보 측은 "자녀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해명할 이유가 없다"며 의혹에 대해 답하는 대신 조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특목고·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조 후보가 두 자녀를 외고에 보낸 이유, 현역병 입영대상인 장남이 군에 입대하지 않는 이유, 조 후보의 '통합진보당 경기 동부 연루설'을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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