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이 미국 PGA투어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투어 사상 처음으로 ‘텍사스 그랜드슬램’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텍사스 그랜드슬램이란 텍사스 지역에서 열리는 4개 대회(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 발레로텍사스오픈, 바이런넬슨챔피언십, 셸휴스턴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스콧은 2007년 셸휴스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08년 바이런넬슨챔피언십, 2010년 발레로텍사스오픈을 제패했다.

미국 PGA투어에 ‘텍사스 슬램’이 있다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에는 ‘전라도 슬램’이 있다. KPGA투어 4개 대회가 모두 전라도 지역에서 열려 ‘전라도 시리즈’ ‘전라도 스윙(swing)’이라고도 부른다.

29 일 개막하는 ‘제2회 해피니스·송학건설오픈’은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CC에서 열린다. 6월에는 ‘2014 보성CC클래식’이 전남 보성CC에서 개최되고 이어 군산CC오픈이 전북 군산CC에서 진행된다. 네 번째 대회는 파인비치오픈으로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GL에서 8월 말 펼쳐진다.

4개 대회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아직 2개 대회 우승자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전라도 시리즈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은 강경남(해피니스·송학건설오픈), 김태훈(보성CC클래식), 이수민 김도훈 이승호(군산CC오픈), 홍순상 김대섭(파인비치오픈) 등 7명에 불과하다.

이번주 열리는 해피니스·송학건설오픈에는 ‘전라도 챔피언’ 가운데 군 복무 중인 강경남과 시드를 상실한 이승호,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수민을 제외한 4명이 출전한다. 홍순상 김대섭 김태훈 김도훈 등이 올해 ‘전라도 그랜드슬램’에 얼마나 근접하게 될지 관심거리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