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노사가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또 노사 합의로 통상임금체계를 부분 조정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이로써 1994년 노조의 ‘항구적 무파업 선언’ 후 20년간 무분규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동국제강 노사는 28일 인천제강소에서 불황 극복을 위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하는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상 조인식을 열었다. 양측은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철강업의 특성상 교대근무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임금 차이를 보전하기 위해 지급하던 수당 등을 추가로 통상임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통상임금은 시간 외 근로 등 법정수당을 산정할 때 쓰인다. 이렇게 하면 임금을 동결해도 실제로는 물가상승률 정도의 임금 상승 효과가 발생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노사 합의로 동국제강은 1994년 노조가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지 20년째 평화적인 노사관계를 이어가게 됐다.

남윤영 사장(사진)은 “경영실적 개선에 집중해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규 노조위원장은 “새 임금제도가 정착해 100년 영속기업을 위한 기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