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오랜 기간 보험 영업에서 성공한 비결은 이해득실을 따지기보다 어머니처럼 다정하고 푸근하게 고객들을 대한 덕분이다. “가족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영업했죠. 가족에게 좋지 않은 걸 권하지는 않잖아요. 아프면 같이 아파하고, 기뻐하면 같이 기뻐하는 마음으로 30여년을 지내왔어요.”
그는 MDRT(100만달러 원탁회의) 종신회원이자 세계 MDRT 연차총회 최초의 한국인 강연자다. MDRT는 전 세계 보험 전문가들의 모임으로 생명보험 판매 분야 ‘명예의 전당’으로 불린다. 이곳에서 자신의 성공 경험을 여러 나라 전문가들과 공유하는 것은 모든 설계사의 꿈이다. 교보생명은 모범적인 그의 활동을 높이 사 2005년 명예상무로 임명하고, 2008년에는 명예전무로 승진시켰다.
하지만 화려한 수식어보다 그가 더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100%’라는 숫자다. 그의 고객은 보험에 가입해 13개월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100%에 육박한 99%다. 25개월 이상 유지하는 비율도 99%다. 생명보험은 25개월 이상 유지되면 통상 만기까지 갈 확률이 높다. 한번 그의 고객이 되면 평생 인연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그의 고객 명단은 마치 촘촘하게 얽힌 가계도를 연상시키다. 고객이 가족 대대로 이어지고, 한 고객이 다른 사람을 소개하고 그 사람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식이다.
고객들은 그에게 재무설계는 물론 자녀 교육과 결혼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실제 지금까지 12쌍의 부부를 맺어줬다. 틈틈이 공부한 금융·세무 지식으로 상속증여, 가업승계 등 복잡한 고민거리도 상담해 주고 있다. 강 명예전무는 “진심을 담으면 어느 고객에게나 통할 수 있다”며 “보험상품을 파는 것보다 감동과 신뢰를 주는 게 우선”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무형의 상품을 신뢰와 진심이라는 가치로 포장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