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 웹 등 인터넷을 통한 후보들 간 '사이버 선거전'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조용한 선거 운동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율동이나 로고송 등을 이용한 요란한 유세는 자취를 감춘 대신 온라인을 통한 '물밑 선거운동'이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여야 후보들은 젊은 일꾼들을 중심으로 SNS팀을 운영하며 '페친'(페이스북 친구), '트친'(트위터 친구), '카친'(카카오톡 친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SNS를 활용해온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는 2009년 6월 트위터에 가입한 이후 현재까지 팔로워 14만6000여명을 보유한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직접 트위터를 운영하며 유권자들과 만나 찍은 사진을 올리거나 소감을 적는 식으로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새누리당 최흥집 강원지사 후보도 페친이 8000여명에 이른다.

페이스북을 온라인 선거운동의 베이스캠프로 삼아 홈페이지와 블로그는 물론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선거전을 펼치되 정책과 공약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걸어 페이스북 계정으로 유도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도 페친이 3800여명, 트위터 팔로워가 6600여명에 달한다.

원 후보가 직접 운영하는 페이스북에는 공약과 일정 외에도 제주도 전역을 돌며 느낀 소회나 부모와 함께 찍은 일상적인 사진 등이 올라 있다.

정의당 조승수 울상시장 후보 역시 트위터 팔로워 1만8000명을 확보한 힘을 바탕으로 온라인 홍보에 주력하고 있고, 팔로워 1만7000여 명을 자랑하는 통합진보당 고창권 부산시장 후보도 선거운동원 100여 명과 온라인 토론방을 만들어 홍보전략을 짠 뒤 SNS 등 각종 선거유세에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후보자 이름을 딴 '앱'(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온라인 선거 운동에 활용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선거운동 돌입과 함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김부겸 앱'을 내놓고 시민과의 온라인 소통에 힘쓰고 있다.

새누리당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역시 '이시종 앱'에 활동 내용을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다.

이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주민은 2만명에 육박한다.

작은 아이디어로 다수의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온라인 매체의 특성에 맞춘 이색 선전물도 늘고 있다.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웹툰 3편을 만들어 SNS에 차례로 공개하고 자신의 인생 스토리와 핵심 공약을 다룬 영상 4편을 제작, 누리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경쟁자인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피아니스트인 둘째 딸이 작사·작곡해 부른 로고송 '꿈을 찾아'와 오 후보의 민생 대장정으로 뮤직 비디오, 공약을 소개하는 영화 포스터 패러디물을 만들어 SNS에 올려 호응을 얻고 있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측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부터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유세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생중계하는 '남경필의 24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경쟁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역시 '김진표 앱'을 운영하며 '진표 TV'에 선거 운동 모습뿐만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모습들을 편집 없이 올리고, 어설프게 찍은 '셀카'나 선거 운동 기간 재미 있는 일화를 게시해 젊은 층의 반응을 유도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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