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연극 '도둑들' 6월 4~6일 공연…십자형 회전무대에 엎드린 위기의 현대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높이 6.5m, 폭 8m의 거대한 ‘십(十)자’ 모양 회전 세트가 물레방아 돌듯이 천천히 움직인다. 세트의 한 면이 한가운데 멈추면 무대는 마치 1·2층처럼 상하로 2등분된다. 극은 세트가 앞뒤로 회전할 때마다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진행된다. 그 공간에 다양한 부류의 인물이 잇달아 등장하며 녹록지 않은 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인물들은 세트의 움직이는 힘에 무기력하게 떠밀리고 회전하는 세트에 매달려 위태롭게 흔들리기도 한다.
독일 ‘도이체스 테아터’가 제작하고 안드레아스 크리겐부르크가 연출한 연극 ‘도둑들’을 동영상으로 미리 본 장면들이다. 이 작품은 2010년 베를린에서 초연돼 ‘사회적 편견과 소통의 부재로 점철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어둡지만 코믹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이 한국에 온다. 연출가 크리겐부르크는 배우 12명과 극장 제작진을 이끌고 방한해 내달 4~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도둑들’을 공연한다. 유럽 최고의 제작극장으로 꼽히는 ‘도이체스 테아터’의 첫 내한 무대다.
무대가 독특하다. 크리겐부르크는 대도시 변두리에서 아무런 상관도 없이 지내다 예기치 않게 서로 얽히게 되는 인물들의 단면을 거대한 회전 세트로 형상화했다. 서울 공연에서도 초연에 사용한 세트를 항공편으로 들여와 무대를 만든다.
이 작품을 쓴 데아 로어는 소외된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과 깊이 있는 심리 묘사 등으로 주목받는 극작가다. 이현정 LG아트센터 기획팀장은 “독일 최고의 작가와 연출가의 조합으로 탄생한 작품”이라며 “현대 독일 연극계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독일 ‘도이체스 테아터’가 제작하고 안드레아스 크리겐부르크가 연출한 연극 ‘도둑들’을 동영상으로 미리 본 장면들이다. 이 작품은 2010년 베를린에서 초연돼 ‘사회적 편견과 소통의 부재로 점철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어둡지만 코믹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이 한국에 온다. 연출가 크리겐부르크는 배우 12명과 극장 제작진을 이끌고 방한해 내달 4~6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도둑들’을 공연한다. 유럽 최고의 제작극장으로 꼽히는 ‘도이체스 테아터’의 첫 내한 무대다.
무대가 독특하다. 크리겐부르크는 대도시 변두리에서 아무런 상관도 없이 지내다 예기치 않게 서로 얽히게 되는 인물들의 단면을 거대한 회전 세트로 형상화했다. 서울 공연에서도 초연에 사용한 세트를 항공편으로 들여와 무대를 만든다.
이 작품을 쓴 데아 로어는 소외된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과 깊이 있는 심리 묘사 등으로 주목받는 극작가다. 이현정 LG아트센터 기획팀장은 “독일 최고의 작가와 연출가의 조합으로 탄생한 작품”이라며 “현대 독일 연극계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