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기업가 출신인 페트로 포로셴코(48·사진)가 승리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40% 개표 상황에서 포로셴코 후보가 54.09%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3.13%에 머물렀다. 포로셴코는 3개 연구기관과 4개 방송사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각각 55.9%와 57.3%를 득표해 티모셴코 전 총리를 크게 앞질렀다. 큰 이변이 없는 1차 투표에서 포로셴코의 당선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초콜릿 왕’으로 불리는 포로셴코는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로 자동차 회사, 조선소, 방송국 등을 소유하고 있다. 재산은 13억달러(약 1조3330억원)에 이른다. ‘친유럽 성향’인 그는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 외무장관, 야노코비치 정권에서는 경제장관을 지냈다. 포로셴코가 압도적 지지를 얻은 것은 재력가 중 유일하게 지난해부터 계속된 반정부 시위를 공개 지지하고 야권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등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그에게 젊은 층의 표심이 몰렸다.

포로셴코는 동서로 분열된 나라를 통합하고, 경제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출구조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지는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