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찰리 채플린의 살아있는 내면 … 카벨뤼 국내 첫 개인전
친모에게 버림받고 집시의 삶을 살던 스페인의 한 소년. 13살에 입양돼 프라도 미술관에서 대가들의 작품을 만나고 화가로서의 숙명을 깨닫는다.

삶의 비극, 인간의 애환이 담긴 그의 작품세계를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페라 갤러리는 스페인 중견작가 리타 카벨뤼의 개인전을 다음달 22일까지 연다.

카벨뤼는 2005년 마이애미 아트 페어 등 국제미술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뒤 지난해 네덜란드 누브라반 국립미술관 역사상 최다 관객수인 10만 관객을 유치하며 세계 미술계를 주목시켰다.

이번 서울 첫 개인전에서 카벨뤼는 코코샤넬과 찰리 채플린을 모델로 인간 내면의 자아에 대한 갈망을 그려낸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견디고 럭셔리와 미의 상징이 된 코코 샤넬, 고아원을 전전하던 삶 속에서 희극배우의 전형이 된 찰리 채플린. 작품 속 이들은 이상을 응시하듯 자신만이 아는 미래를 눈빛으로 말한다. 화려한 외관보다 깊이 있는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리타 카벨뤼만의 힘이다.

리타 카벨뤼는 1961년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17세에 바르셀로나 마스노 시청에서 첫 전시를 열고 현재 네덜란드를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인도 뭄바이 빅토리아 알버트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