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투자 비중 35% 이상으로 늘린다
국민연금이 2015~2019 목표 수익률을 연평균 5.8%로 제시했다. 작년 이맘때 잡은 5년치 수익률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낮아진 채권 이자율을 반영, 채권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올해 두 번째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자산 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근거가 마련된 바 있는 외화계좌 신설 규정도 이날 통과됐다.

자산 배분안에 따르면 앞으로 5년간 국민연금 기금의 목표 수익률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5.8%로 설정됐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기금운용위는 주식 35% 이상, 채권 55% 미만,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10% 이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주식과 채권 투자 목표치를 각각 30% 이상, 60% 미만으로 책정했다. 실제 집행 금액은 각각 30.1%, 60.4%였다. 대체투자 비중은 9.5%였다. 이번에 조정된 목표치를 기준으로 향후 5년간 주식은 대폭 늘어나고, 채권은 확 줄어든다는 얘기다.

복지부 관계자는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주식 및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10.4%(44조4000억원)였던 해외 주식 비중은 향후 5년간 15%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기금위는 외화단기자금 관련 규정을 신설했다. 분기별 일평잔 3억달러 이내 한도에서 해외에 달러 계좌를 두겠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금을 회수할 때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올해 7월부터 운영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