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뷰티 주식이 달라졌다. 제약과 화장품은 내수를 넘어 수출주로 진화하고 있다. 기대감이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바이오 관련주들은 실적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의료기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2014년 헬스케어·뷰티 산업의 전망을 시작으로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주요 종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2014년 헬스케어 주식 뜬다(20)]한국콜마 "1분기 실적 기대치 웃돌 것"…증설 주목
화장품 및 제약 ODM(제조업자개발생산)업체 한국콜마는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33.52% 급등했다. 올해 실적개선 기대감 및 증설에 따른 내년 성장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한국콜마는 올 1분기 호실적을 시작으로 2014년 내내 양적·질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1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넘어설 것"

19일 한국콜마 측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자체 목표나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고객으로부터의 신뢰 회복과 신제품 증가가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콜마가 1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972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부진의 원인은 시장 자체의 정체에도 영향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성장통이었다"며 "20년 넘게 급속히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 관리체계를 세밀하게 구축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고, 이것이 실적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영업을 비롯한 전체적인 조직과 업무의 흐름을 고객 위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화장품 사업부 내에 분리돼 있던 영업과 마케팅 조직을 통합해 마케팅본부를 만들고 한 발 빠른 고객 대응에 나섰다.

이를 통해 납기 고객불만 등 대부분의 관리지표들이 호전됐고, 실적도 향상됐다는 판단이다. 또 선행 개발과 고객사로의 적극적인 제안 등으로 신제품 출시도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인 현재도 기대 이상의 매출 수준과 수주량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3분기(여름 시즌)는 전통적으로 화장품 산업의 비수기지만, 한국콜마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외선차단 제품류의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개발 및 출시되고 있어 그 충격은 다른 회사에 비해 덜 할 것"이라고 전했다.

◆ 6월 국내 신공장 완공, 11월 中 증설 완료
세종시 관정 신공장 조감도
세종시 관정 신공장 조감도
한국콜마는 증설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우선 다음달 단일 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초화장품 생산공장인 세종시 관정공장이 완공된다. 관정공장 완공으로 한국콜마의 국내 생산능력은 연간 8000만개 품목에서 2억4000만개로 4배 늘어나게 된다. 금액 및 부지 기준으로는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 증가는 물론, 과거 사업장 분산으로 발생했던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한국콜마 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 자동화 및 시스템 설비로 인해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콜마는 해외 직접수출 확대를 위해 여러 글로벌업체와도 활발히 접촉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에서도 증설이 이뤄진다.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콜마는 지난해 1억위안 이상의 매출로 2012년 대비 약 220% 성장했다. 2014년에도 약 2억위안의 매출로 100% 이상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북경공장 증설을 위한 설계와 전기, 용수 등 시공을 위한 사전준비는 모두 완료됐다"며 "법적인 허가절차와 현지 당국의 비준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는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11월말 완공 및 12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북경콜마의 생산능력은 현재의 300억원에서 1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국콜마는 중국 베이징에 이어 광저우로의 생산기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전역으로 생산기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