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계 '리틀 오바마' 美 주택장관 내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사진)을 연방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내정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39세로 미국에서 일곱 번째 대도시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시장을 맡고 있는 카스트로는 2012년 9월 대선 전당대회에서 히스패닉계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일약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10년 전 흑인인 오바마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것처럼 많은 라틴계 유권자들로 하여금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카스트로에게서 ‘오바마 성공 스토리’의 데자뷔 현상을 기대하게 했다는 것이다.

카스트로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유력한 대권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이자 ‘차차기’ 대권주자로 꼽힌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려 카스트로를 기조연설자로 세운 것처럼 이번에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를 장관에 발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스트로는 2009년 샌안토니오 시장에 취임해 3연임(임기 2년)을 하고 있으며 쌍둥이 동생인 호아킨 카스트로는 연방 하원의원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