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한달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50인치 이상 대형 TV, 특히 초고화질의 울트라HD(이하 UHD) T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50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늘었다. 전체 TV 매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 역시 35%에서 45%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이마트는 월드컵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대형 TV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50인치 이상 TV의 매출액 중 UHD TV 비중도 2013년 하반기 10% 이하에 머물던 것이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30% 대를 돌파했고, 4월에는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으로 20% 대로 주춤하다가 5월 현재 40% 로 다시 상승곡선을 타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창민 하이마트 대치점 지점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TV 구입을 위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50인치 이상 대형 TV를 찾는다"며 "특히 대형 TV를 구입하려는 고객 3명 중 2명이 UHD TV를 문의하며, 최종 구매시UHD TV를 선택하는 비율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7월까지 브라질 월드컵 경기 중계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대형 TV와 고화질TV에 대한 수요가 6월말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월드컵이 열리는 해 경기 개최 한두 달 전부터 TV 판매량이 전년대비 25~3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기간 동안 하이마트 TV판매량이 대회 개최 한달 전부터 해당월까지 이전해 같은 기간 보다 30%나 증가했었다.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 UHD TV는 풀 HD급 LED TV보다 4배나 화질이 선명헤 몰입감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으로 올해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이러한 TV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문병철 롯데하이마트 영상가전팀장은 "월드컵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자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TV 구매에 나서고 있다"며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조사들의 프로모션이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기존 월드컵 기간보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대형 TV와 고화질 UHD TV를 중심으로 TV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이마트는 6월 26일까지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경품 응모 행사를 진행한다. 하이마트 매장 방문 고객과 TV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응모권을 증정해 브라질 월드컵16강 진출 성공시 승용차, 55인치UHD TV, 2in1에어콘, 32인치 TV, 제습기 등 총 1억원 규모의 경품을 지급한다.
브라질 월드컵, 한달 앞으로…고화질 대형TV '월드컵 특수'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