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사진)은 14일 “이건희 회장이 안정적인 회복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이 지난 10일 밤 응급 시술을 받고 입원한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에 따르면 최 실장은 이날 아침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임직원 모두 회장님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근신해주고, 사장단은 흔들림 없는 경영과 함께 사건사고 예방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13일 오후 2시께 저체온 치료를 끝내고 정상 체온을 찾은 상태다. 앞서 급성 심근경색 치료를 위해 심혈관 확장 시술을 받은 이 회장은 심장 기능과 뇌파가 안정적인 상태로 의료진은 1~2일 정도 더 진정제를 투여해 수면 상태에서 치료한 뒤 의식 회복을 시도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의식이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사장단회의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미래전략실에서는 최 실장을 비롯해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김종중 전략1팀장, 정현호 인사지원팀장, 이수형 기획팀장,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이 출석했다. 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이상훈 사장,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들도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날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귀국해 병원과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