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4일 오전 5시28분

손해보험업계 4위 LIG손보의 매각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동양생명, 롯데손보,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중국 푸싱그룹 등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오른 6개 인수후보는 이번 주까지 실사를 마치고 오는 19일 본입찰에 제시할 인수가를 확정한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지난 3월 예비입찰에서 6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인수전 초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게 거래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동양생명은 ‘자산총액(특별계정 등 제외)의 3% 이내’로 제한한 보험업법의 자회사 출자한도에 발목이 잡혔다. 이를 감안할 때 동양생명이 쏟아부을 수 있는 실탄은 4000억원 초반대다. 대주주인 보고펀드의 추가 지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본입찰까지 펀드투자자(LP)들의 투자약정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과거 인수합병(M&A) 경험과 자금력, 인수 의지 등을 종합할 때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롯데손보가 꼽히고 있지만 최근 잇단 악재가 걸림돌이다.

지난해 ING생명 인수전을 중도 포기했던 중국 푸싱그룹과 최근 들어 가격평가에 신중해졌다는 소리를 듣는 MBK파트너스도 인수 의지가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LIG손보의 자본 확충에 3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6000억원은 지나치다”면서도 “ADT캡스 인수전처럼 막판 깜짝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