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는 국내 유일한 재보험회사다. 손해
코리안리, PBR 0.7배 '가격 메리트'…KB자산운용 140만株 사모아
보험사들은 혼자 감당하기 힘든 큰 사고에 대비해 코리안리에 다시 보험을 든다. 그런 만큼 대형 사고는 코리안리의 이익을 갉아먹는 ‘악재’로 작용한다.

올해가 바로 그랬다. 삼성중공업 드릴십 화재, 현대미포조선 충돌 사고, 대우조선해양 리그선 침몰 사고,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고 등이 터지면서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430억원)에 크게 못 미친 134억원에 머물렀다. 13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중국 비례특약을 털어낸 것도 1분기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올 들어 코리안리 주가가 맥을 못 춘 이유다. 올 1월2일 1만18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지난 9일 9930원으로 15.8% 하락했다. 2분기에도 세월호 침몰, 아모레퍼시픽 화재, 삼성SDS 화재로 100억원대 보험료 지급이 예상되는 등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태다.

KB자산운용은 그런데도 올 들어 코리안리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20여차례에 걸쳐 주당 1만50~1만1400원에 140만주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5.07%에서 6.14%로 확대됐다.

업계에선 KB자산운용이 코리안리를 매입한 이유로 ‘가격 메리트’를 꼽는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올해 순이익 전망(1589억원)을 토대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7배, 0.7배로 ‘저평가’ 영역에 들어왔다는 이유에서다.

관건은 실적이 언제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실적이 좋아지겠지만, 4월에도 대형사고가 많았던 만큼 당장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