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에는 취재일선에서 뉴스메이커들을 인터뷰하면서 렌즈 건너편 피사체로 선 인물들의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정동헌 기자가 만난 사람들은 정치인, 배우, 가수, 소설가, 화가 등 다양하지만 그가 재직하고 있는 곳이 경제전문지인 만큼 경제인들의 면모도 적지 않게 보인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담 타임스퀘어 대표, 박용만 상공회의소 회장 등 일반인들이 자주 접할 수 없었던 경제인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정동헌 기자는 그들의 내면세계와 직업적 특성을 사진에 담아내려고 애쓴 흔적이 사진 곳곳에서 드러난다. 좋은 인물사진은 한 인물의 내면을 담아낸, 촬영자의 피사체의 교감의 결과물이다. 한 사람의 특성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는 렌즈 앞에 선 인물과 촬영자의 교감이 필수적이다.
그 순간, 촬영자의 손에 들려져 있는 카메라는 단순한 기계나 도구가 아니라 감정을 재현하고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얼굴은 각자의 다른 DNA가 저만의 개성과 사회적 경험으로 형상화한다.
세속적인 평판이나 명예, 또는 체면이 얼굴을 포장하기도 하지만 표정만큼은 오로지 개개인의 것이다. 정동헌 기자가 촬영한 인물사진은 그 어떠한 기교도 배제하면서 촬영자와 피사체가 일체를 이루는 순간에 촬영되어 위압적이지 않고 편하게 다가온다.
'100인첩'에는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와 문화예술을 이끌어가고 있는 100인의 인물사진과 못다 한 그들의 좌우명 등이 꼼꼼히 기록돼 있다.
이 책에 담긴 사진들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서로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도 하는 모든 사람들의 사진들이다. 카메라가 포착한 인물사진은 그 시대의 창과 거울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얼굴은 나를 바라보는 거울이기도 하다. 눈빛출판사. 216쪽, 값 20,000원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