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투자 수익률 영향 없어…고수익 재난채권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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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가 지속되자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재난채권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재난채권이란 재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만기 때까지 재난이 발생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연 5~9%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47억5000만달러 규모의 재난채권이 발행됐다. 4개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뮌헨크리 등을 비롯한 글로벌 재보험사들이 주로 발행했다.
재난채권은 20년 전 처음 등장했다. 만기 이전에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재보험사들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이용할 권리가 생긴다. 재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 규모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이자와 원금 둘 다 못 받을 수도 있다. 때문에 초기에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일부 헤지펀드만 주로 투자했다. FT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여파로 초저금리 상태가 지속되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도 최근 재난채권에 활발하게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재난채권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때 3년 만기 재난채권의 수익률은 연 9%대에 달했다. 올 들어 수익률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올 들어 줄곧 연 1%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력적인 수익률이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과 달리 금융위기나 경기침체 등이 발생해도 투자 수익률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점도 재난채권의 장점으로 꼽힌다.
FT는 그러나 “최근 백악관이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워런 버핏 등 일부 투자자들은 재난채권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47억5000만달러 규모의 재난채권이 발행됐다. 4개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뮌헨크리 등을 비롯한 글로벌 재보험사들이 주로 발행했다.
재난채권은 20년 전 처음 등장했다. 만기 이전에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재보험사들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이용할 권리가 생긴다. 재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 규모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이자와 원금 둘 다 못 받을 수도 있다. 때문에 초기에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일부 헤지펀드만 주로 투자했다. FT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여파로 초저금리 상태가 지속되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도 최근 재난채권에 활발하게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재난채권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때 3년 만기 재난채권의 수익률은 연 9%대에 달했다. 올 들어 수익률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올 들어 줄곧 연 1%를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력적인 수익률이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과 달리 금융위기나 경기침체 등이 발생해도 투자 수익률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점도 재난채권의 장점으로 꼽힌다.
FT는 그러나 “최근 백악관이 기후변화로 자연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워런 버핏 등 일부 투자자들은 재난채권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