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 LG이노텍, 신분 상승 무섭네…주가 30% 급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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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 LG이노텍의 신분 상승이 무섭다. LG그룹주(株) 가운데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등 '형님'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올 들어 주가가 30% 넘게 급등하며 단연 돋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이후에도 LG이노텍의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하반기에는 애플 신제품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문제는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 5개월 만에 8만3100원→11만3500원으로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8만3100원에서 시작해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11만3500원까지 올랐다. 5개월 만에 30%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14위에서 89위까지 급상승했다.
올 들어 같은 IT 업종 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이 각각 2%, 1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LG이노텍 상승이 더욱 눈에 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 주가 상승률도 4%, 11% 선이다.
LG이노텍은 이날 오후 1시4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00원(0.87%) 오른 1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클레이즈, 맥쿼리 등 외국계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 중이다.
이 회사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탄 건 지난 3월 중반부터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지난 달 30일 LG이노텍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은 1조4600억 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370억 원)를 크게 웃도는 630억 원을 기록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이 감가상각비 감소와 인건비 절감 등으로 영업적자를 줄였다. TV부품(튜너, 포토마스크)은 LG전자의 TV판매 호조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냈다. 휴대폰 부품(카메라 모듈, 터치 윈도우)도 비수기지만 수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실현했다.
'깜짝 실적'에 환호한 메리츠종금, 키움 등 일부 증권사는 LG이노텍에 대한 목표주가를 16만 원까지 올려잡았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 대한 기대도 키우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TV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애플 아이폰6 출시에 맞춰 휴대폰 부품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TV수요 강세와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가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는 애플 신모델 효과와 LED 조명 매출 회복에 힘입어 안정적 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스마트폰 업황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LG이노텍은 앞으로 2년 간 이익 증가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형 IT 업체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설명.
김록호 연구원은 "주력인 LED 사업부 외에 다른 사업부의 이익 증가가 동반되고 있어 더욱 증정적"이라며 "TV부품은 올해 TV 수요 증가 덕분에 매출이 늘고 있고 휴대폰 부품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 원달러 환율 하락 '비상'…실적 개선 최대 변수
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이 LG이노텍 실적에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030원을 하향 돌파해 1020원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수출 기업들에 부담이 커졌다는 것.
특히 매출 대부분이 달러로 계산되는 부품업체 특성 상 LG이노텍은 환율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1분기에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지난 4분기 1062원 보다 오른 1069원을 기록한 덕분에 실적에 개선에 도움을 줬다.
이순학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환율에 의한 실적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환율은 일회성 요인에 해당하므로 전체적인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추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LG이노텍 관계자는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환율 방어 시나리오를 세우고 결제 통화를 다변화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환율 하락이 수출 제품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수입 품목에 있어서는 유리한 측면도 있어 상대적으로 환율 충격이 크지는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주가 상승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이후에도 LG이노텍의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하반기에는 애플 신제품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문제는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 5개월 만에 8만3100원→11만3500원으로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8만3100원에서 시작해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11만3500원까지 올랐다. 5개월 만에 30%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14위에서 89위까지 급상승했다.
올 들어 같은 IT 업종 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이 각각 2%, 1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LG이노텍 상승이 더욱 눈에 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 주가 상승률도 4%, 11% 선이다.
LG이노텍은 이날 오후 1시4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00원(0.87%) 오른 1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클레이즈, 맥쿼리 등 외국계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 중이다.
이 회사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탄 건 지난 3월 중반부터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지난 달 30일 LG이노텍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은 1조4600억 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370억 원)를 크게 웃도는 630억 원을 기록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이 감가상각비 감소와 인건비 절감 등으로 영업적자를 줄였다. TV부품(튜너, 포토마스크)은 LG전자의 TV판매 호조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냈다. 휴대폰 부품(카메라 모듈, 터치 윈도우)도 비수기지만 수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실현했다.
'깜짝 실적'에 환호한 메리츠종금, 키움 등 일부 증권사는 LG이노텍에 대한 목표주가를 16만 원까지 올려잡았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 대한 기대도 키우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TV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애플 아이폰6 출시에 맞춰 휴대폰 부품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TV수요 강세와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가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는 애플 신모델 효과와 LED 조명 매출 회복에 힘입어 안정적 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스마트폰 업황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LG이노텍은 앞으로 2년 간 이익 증가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형 IT 업체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설명.
김록호 연구원은 "주력인 LED 사업부 외에 다른 사업부의 이익 증가가 동반되고 있어 더욱 증정적"이라며 "TV부품은 올해 TV 수요 증가 덕분에 매출이 늘고 있고 휴대폰 부품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 원달러 환율 하락 '비상'…실적 개선 최대 변수
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이 LG이노텍 실적에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030원을 하향 돌파해 1020원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수출 기업들에 부담이 커졌다는 것.
특히 매출 대부분이 달러로 계산되는 부품업체 특성 상 LG이노텍은 환율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1분기에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지난 4분기 1062원 보다 오른 1069원을 기록한 덕분에 실적에 개선에 도움을 줬다.
이순학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환율에 의한 실적 성장 둔화 우려로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환율은 일회성 요인에 해당하므로 전체적인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추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LG이노텍 관계자는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환율 방어 시나리오를 세우고 결제 통화를 다변화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환율 하락이 수출 제품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수입 품목에 있어서는 유리한 측면도 있어 상대적으로 환율 충격이 크지는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