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7일 단독 영업을 재개한 후 이달 2일까지 총 9만391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1만5000명에 달한다.
이는 경쟁사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단독 영업기간 동안 각각 하루 평균 6260명, 8500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KT는 45일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14만8700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빼앗겼다. 하지만 단독 영업을 재개한 지 6일 만에 가입자 3분의 2를 되찾았다.
KT는 '저가폰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다. KT는 전용 단말기인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 등 출고가를 25만9600원으로 50% 이상 낮췄다.
KT 관계자는 "아이폰4, 4S를 비롯해 갤럭시노트2, 베가R3,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 등이 출시 20개월 경과 모델에 포함된다" 며 "단말기 보조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저가형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영업재개 이후 출고가 인하와 출시 20개월이 넘은 단말기 가입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KT가 불법 보조금을 투입했다고 주장한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KT가 갤럭시S5 등 최신 스마트폰에 80만~90만 원대 보조금을 줬다" 며 "직원용 체험폰, 세트판매, 월세 지원정책 등 우회적인 보조금을 통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와 관련, 최근 KT 대리점과 판매점에 대해 단말기 보조금 실태 점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에는 KT 서초동 사옥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KT 측은 "경쟁사 주장과 관련해 방통위로부터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 며 "경쟁사들도 단독 영업 중 방통위로부터 실태 점검을 받았고, KT에 대한 점검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