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론으로 본 회사 조직…" 최치준의 과학경영 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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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블로그 글 모아 '전문화와 상호작용' 출간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사진)이 임직원들에게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해 사내 인트라넷에 올렸던 글을 ‘전문화와 상호작용 그리고 과학적 방법’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내 화제다. 최 사장은 비매품인 이 책을 임직원은 물론 거래처 등을 만날 때 나눠주고 있다. 자신의 경영철학을 어렵고 복잡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책을 통해 쉽게 이해하게 하려는 의미에서다.
최 사장은 2011년 말 삼성전기 경영을 맡은 뒤 틈만 나면 임직원들에게 ‘과학적 사고’를 강조해왔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무수한 현상의 특징을 찾아내는 과학적 접근법이 회사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사내 인트라넷에 마련한 ‘CEO 블로그’를 통해 매달 2~3차례씩 A4 용지 20장 분량이 넘는 과학적 사고에 관한 길고도 난해한 글을 올리고 있다. 주말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위키피디아 등을 뒤져가며 직접 글을 쓴다. 이렇게 2년 동안 쓴 글을 책으로 엮은 것.
서울대 금속공학과 학사, KAIST 박사 출신답게 책 내용은 만만치 않다. 물리 우주 생물 등 과학 전반의 지식을 다루고 있어서다.
가령 조직이나 직원 간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우주의 탄생과 진화, 원자보다 작은 소립자, 생명체의 탄생 등 과학적 사실을 끄집어낸다. 우주의 무수한 별과 행성이 독자적으로 존재하지만 서로 중력과 에너지로 연결돼 상호작용을 하듯 독립된 개인의 전문화는 환경에서 작동하는 상호작용의 메커니즘 속에서 심화된다는 것이다.
우주처럼 삼성전기의 △연구개발 △생산 △인사 △기획전략 등 전문화된 조직도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스스로 조직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사고해야’ 고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최 사장은 이런 철학을 실제 경영에도 적용하고 있다. 각종 개발과제 등을 진행할 때 기술보고서를 만드는 것을 제도화하고, 이를 사내 인트라넷으로 연결해 누구나 수정 및 보완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식 지식소통체계다. 그는 머리글에서 “회사 내에 전문화와 상호작용이 정착되고 과학적 사고나 과학적 방법이 생활화되면 어떤 경영 환경에서도 회사 경영이 위태로워지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1986년 삼성에 입사한 최 사장은 이 같은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연구에 매달려 일본 경쟁사들을 제치고 세계 2위 업체로 끌어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영태/김현석 기자 pyt@hankyung.com
최 사장은 2011년 말 삼성전기 경영을 맡은 뒤 틈만 나면 임직원들에게 ‘과학적 사고’를 강조해왔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무수한 현상의 특징을 찾아내는 과학적 접근법이 회사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사내 인트라넷에 마련한 ‘CEO 블로그’를 통해 매달 2~3차례씩 A4 용지 20장 분량이 넘는 과학적 사고에 관한 길고도 난해한 글을 올리고 있다. 주말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위키피디아 등을 뒤져가며 직접 글을 쓴다. 이렇게 2년 동안 쓴 글을 책으로 엮은 것.
서울대 금속공학과 학사, KAIST 박사 출신답게 책 내용은 만만치 않다. 물리 우주 생물 등 과학 전반의 지식을 다루고 있어서다.
가령 조직이나 직원 간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우주의 탄생과 진화, 원자보다 작은 소립자, 생명체의 탄생 등 과학적 사실을 끄집어낸다. 우주의 무수한 별과 행성이 독자적으로 존재하지만 서로 중력과 에너지로 연결돼 상호작용을 하듯 독립된 개인의 전문화는 환경에서 작동하는 상호작용의 메커니즘 속에서 심화된다는 것이다.
우주처럼 삼성전기의 △연구개발 △생산 △인사 △기획전략 등 전문화된 조직도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스스로 조직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사고해야’ 고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최 사장은 이런 철학을 실제 경영에도 적용하고 있다. 각종 개발과제 등을 진행할 때 기술보고서를 만드는 것을 제도화하고, 이를 사내 인트라넷으로 연결해 누구나 수정 및 보완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식 지식소통체계다. 그는 머리글에서 “회사 내에 전문화와 상호작용이 정착되고 과학적 사고나 과학적 방법이 생활화되면 어떤 경영 환경에서도 회사 경영이 위태로워지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1986년 삼성에 입사한 최 사장은 이 같은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연구에 매달려 일본 경쟁사들을 제치고 세계 2위 업체로 끌어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영태/김현석 기자 pyt@hankyung.com